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오랜 전통을 깨고 ‘중국 제조(Made in China)’ 라벨을 단 새로운 럭셔리 스니커즈 모델을 출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중산층 및 대중적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원가 절감 전략의 일환이지만, 일각에서는 구찌 고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찌의 모기업 케어링과 지난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루카 데 메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구찌는 지난 3년간 매출이 반토막 나며 매장 수십 곳을 철수하는 등 심각한 마진 압박을 겪어왔습니다. 이에 디자이너 뎀나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파격적인 시도에 나섰습니다.
뎀나는 파리 패션위크 기간 중 공개된 컬렉션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드립(Drip)’ 스니커즈를 선보였습니다. 구찌 공식 웹사이트와 파리 현지 매장에 전시된 이 제품에는 ‘중국 제조’ 표기가 선명하게 부착되어 있습니다. 구찌 측은 이탈리아가 여전히 브랜드 제조 모델과 정체성의 중심이라면서도, 과거 시계나 안경 제작 시 스위스 및 일본 협력업체와 손을 잡았던 것처럼 탁월한 기술적 역량을 갖춘 중국 제조사와 협력하게 되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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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약 800유로, 미국에서 1,000달러 선에 판매되는 이 스니커즈는 기존 구찌 신발들에 비해 가격이 다소 낮지만 여전히 럭셔리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나일론, 캔버스, 스웨이드 소재로 제작된 이 끈 없는 디자인은거친 스트리트 패션 감성을 자아냅니다. 프리마베라 컬렉션에 포함된 또 다른 가죽 슬립온 스니커즈 모델 역시 디자인상의 기술적 이유로 중국에서 생산되어 동일한 라벨을 달고 출시되었습니다.
전문가들과 시장 분석가들은 구찌의 이러한 행보가 브랜드의 본질과 대중적 포지셔닝 사이에 잠재적인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베렌베르크 분석가들은 원산지와 럭셔리 포지셔닝 간의 충돌 가능성을 지적했으며, 밀라노의 명품 비즈니스 컨설턴트 사이먼 화이트하우스는 중국산 라벨이 브랜드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라고 직언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구찌가 중국을 포함한 일부 시장에서 주요 제품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바클레이즈의 카롤 마조 분석가는 가격 인하와 중국 생산 제품 도입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구찌의 가격 대비 가치 방정식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조치가 브랜드의 향후 시장 점유율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Gucci’s new ‘Made in China’ sneaker models break with Italian tra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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