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과 티니안에서 매년 진행되는 ‘파니히(Fanihi) 박쥐 개체수 조사’가 지난 3월 26일 새벽 4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실시됐다. 올해 조사에서는 사이판에서 38마리, 티니안에서 5마리의 과일박쥐가 관측됐다.
이번 파니히 조사는 어류야생동물국(DFW)이 미 해군시설공병사령부, 미 어류야생동물국, 보존투자국과 협력해 수행했다. 사이판에서는 타포차오, 오비얀, 라데란 바나데로, 카그만, 아깅안 등 총 9곳의 관측 지점이 운영됐다.
DFW 야생동물 부서 헨리 판델 감독관은 “올해 총 43마리가 관측되었으며, 2024년에는 16개 지점에서 56건의 관측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조사 당일, 마르피 지역의 버드 아일랜드 전망대에 배치된 프랜시스 사블란 DFW 조류생물학 연구원은 “파니히의 분포 현황을 파악해 개체 수 회복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조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사블란은 로타에서는 수백 마리 규모의 박쥐 군락이 세 곳 이상 존재한다고 밝혔으며, 사이판에서는 35개의 소규모 군락만이 남아 있고, 이 중 일부는 1020마리 규모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파니히는 토종 과일을 매우 좋아한다. 로타는 파란다누스 같은 자생 수목이 섬 전체에 분포되어 있지만, 사이판은 혼합림 구조로 박쥐 서식에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파니히가 코코넛, 파란다누스 열매, 바나나, 산사과, 망고 등 열매를 맺는 나무가 있는 곳에 주로 서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관측에서 사블란은 180도 시야 범위 내 박쥐를 탐지하는 임무를 맡았다. “박쥐는 날갯짓이 독특해 새들과 쉽게 구별된다. 날개를 느리게 펄럭이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관측 시간은 박쥐가 야간 먹이활동 후 휴식처로 돌아오는 시점에 맞춰 정해졌다. 수집된 자료는 향후 분석을 통해 박쥐 보호 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과일박쥐는 차모로인과 여러 태평양 섬 주민들에게 별미로 여겨지며, 미국 어류야생동물국에 의해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43 fruit bats spotted on Saipan and Tinian during annual Fanihi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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