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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 사태 속에도 촛불 켜고 무대 지키는 쿠바 연극인들

아바나의 부촌 지역에서 하루 24 시간에 육박하는 극심한 단전 사태가 이어지면서 수도의 유명 극단 중 한 곳인 ‘임풀소 테아트로’의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 극단의 연출가인 린다 소리아노는 배우들이 제 시간에 도착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지치고 힘들어하자 원한다면 언제든 떠나도 좋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극단원들은 힘을 모아 공연을 계속하기로 결정했고, 전력 공급이 끊긴 악조건 속에서도 연습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쿠바의 연극은 음악, 발레와 함께 수세기에 걸쳐 예술 진흥 전통을 이어온 섬의 핵심적인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아왔다.

출처: 출처없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록적인 대탈출 행렬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젊은 배우와 예술가, 음악가들이 조국을 떠났다. 올해 1월 미국이 공산주의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연료 봉쇄 조치를 단행한 이후, 남은 이들은 수일에 걸친 대규모 단전과 식량·연료·수돗물 부족, 대중교통 마비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어느 금요일 저녁, 아바나 베다도 비즈니스 지구의 개조된 저택 넓은 홀에서는 땀방울을 흘리며 무대를 누비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극장 밖에는 촛불이 흔들렸고 실내는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온갖 형태의 충전식 조명들로 불을 밝혔다. 전기도, 에어컨도, 음향 시스템도 없는 상태에서 오직 연기력에만 의존해 극이 진행됐다.

쿠바 연극상 수상자이자 14명의 배우로 구성된 극단에서 최고령인 88세의 카를로스 페레스는 연극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예술의 소멸을 막겠다는 투지에서 비롯되지만 그 대가가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페레스는 현지 화폐 가치가 폭락하고 물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생계를 위해 여러 개의 직업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을 찾은 관객 아만다 페이조는 암흑 같은 현실 속에서 영혼을 채우고자 객석을 채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큰 위안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Cuban actors insist the show must go on despite blacko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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