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주거권 시위를 촉발했던 87세 스페인 여성 마리카르멘 아바스칼이 입원 치료 중이던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항의 집회를 열며 철거 위기와 주거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아바스칼은 지난달 경찰과 사회복지사들에 의해 70년 이상 거주해 온 집에서 들것에 실려 강제로 퇴거당했습니다. 이 사건은 주택 부족과 치솟는 임대료로 고통받는 스페인 사회의 주거 위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으며, 활동가들이 대형 광장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는 등 거센 사회적 파장을 낳았습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수천 명의 시민들은 마드리드 중심광장에서 의사당까지 행진하며 ‘이것은 죽음이 아니라 살인이다’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바르셀로나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추모와 항의 시위가 이어졌으며, 노동조합들은 오는 11월 11일 주거 문제를 규탄하는 전국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애도의 뜻이 이어졌으나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SNS를 통해 깊은 슬픔을 표명하며 다가오는 조기 총선에서 주거 위기를 핵심 의제로 삼아 민심을 수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중도우파 야당 대표는 고인의 죽음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엄숙한 추모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고인은 퇴거 조치 이후 투자회사에 매각되었던 집의 임대인과 이전 임대료 조건으로 8년간 재거주하는 합의를 이뤄냈으나, 건강 악화로 병원을 떠나지 못한 채 끝내 귀가하지 못했습니다. 시민들은 그녀가 남긴 투쟁의 유산을 이어받아 존엄한 삶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Spanish woman whose eviction ignited housing protests dies at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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