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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백질 수출의 질주… 전 세계 식탁 점령하며 무역 갈등 고조

중국 산둥성 텅저우에 위치한 윈톱 푸드의 총괄 매니저 당 양양의 사무실은 최근 가나, 이라크, 조르단, 러시아, 세네갈 등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바이어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공통으로 원하는 품목은 바로 중국산 닭고기입니다. 윈톱 푸드는 연간 6,000만 마리의 닭을 가공하여 닭가슴살, 너겟, 미트볼, 만두 등을 2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이 전체 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33아커에 달하는 대규모 공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거 국제 고객들은 중국산 식품의 품질을 신뢰하지 않았으나, 브라질이나 태국산 경쟁 제품보다 톤당 1,000달러가량 저렴한 가격 경쟁력 덕분에 구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기업은 중국의 단백질 생산 업체들이 자국의 까다로운 식품 안전 기록을 딛고 추가 생산 능력을 활용해 글로벌 슈퍼마켓 진열대를 장악하는 흐름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국내 식단 변화와 베이징 당국의 식량 안보 강조 기조에 힘입어 기업들이 기술과 설비 확장에 투자한 결과, 내수 소비량을 뛰어넘는 과잉 생산 물량이 해외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렴한 중국산 단백질의 급증은 서구권 생산자와 규제 당국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무역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철강, 태양광 패널,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저가 제품을 밀어내어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박했던 전략의 반복입니다. 실제로 지난 7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보석 오리 수입이 불공정 보조금으로 인해 경쟁을 해친다는 현지 생산자들의 주장에 따라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달에는 중국산 완두콩 단백질에 41%에서 67% 사이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닭고기의 경우 아직 공식적인 반덤핑 제재를 피했으나 유럽 당국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농업 및 식품 분야는 중국이 여전히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부문 중 하나이나, 지난해 1,000억 달러를 넘었던 적자 폭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미 세계 최대 수산물 수출국인 중국은 지난해 닭고기 순수출국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관세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닭고기 제품 수출액은 26억 달러로 2020년 수준의 거의 두 배에 달했으며, 유제품 수출 역시 3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나 올해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추세는 더 저렴한 단백질 소비를 의미하지만, 유럽에서 태국, 브라질에 이르는 해외 생산자들에게는 새로운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뜻합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농업 비즈니스 컨설턴트 마이클 보딩턴은 중국의 이러한 수출국 변모가 글로벌 육류 시장에 큰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물품이 유입되었으나 이제는 더 저렴한 대안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 생산자들이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편, 중국 도시민들의 식단 변화는 국내 돼지고기 수요 급감으로 이어졌습니다. 과거 경제 호황기를 이끌었던 공장 근로자와 노동자들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돼지고기는 수십 년간 중국의 핵심 식재료였습니다. 세계 돼지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국의 대규모 돈육 산업은 미국 중서부에서 브라질에 이르는 대두 등 곡물 무역 흐름까지 재편했습니다. 허베이성에서 20년간 돼지를 사육해 온 농부 황 웨이잉은 한때 500마리 이상을 소유했으나 현재는 빚더미에 앉아 마지막 남은 10마리의 돼지를 처분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도시의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층과 중산층이 전통 요리에 쓰이는 기름진 돼지고기 부위를 기피하면서,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2023년 정점 대비 13% 감소한 반면, 닭고기 섭취량은 지난 10년간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 역시 과잉 생산을 부추긴 주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허약해진 농가를 재건하고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 중심 생산자들에게 보조금을 집중한 결과,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농업 총수입의 약 13%가 보조금으로 충당되었습니다. 경제 성장 둔화와 인구 감소 속에서도 정부의 지원 속에 돼지고기, 가금류, 유제품 생산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내수 침체 속 과잉 생산의 늪에 빠졌고, 결국 대형 생산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유제품 대기업인 이리의 장 위안은 모든 중국 축산 기업이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성장을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수천 명의 아기가 피해를 입었던 아시아 최대 유제품 기업이 과거의 불명예를 딛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상징적 행보입니다. 경쟁사인 페이허 역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에 영유아식을 잇달아 출시하며 네슬레 등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가금류 업계 역시 해외 개척에 적극적입니다. 윈톱 푸드의 당 매니저는 지난 10년 동안 각 사육장에 있는 닭의 수를 2만 마리에서 12만 마리로 늘렸습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이들이 사육하는 닭은 브라질산 육계보다 무거운 평균 2.5kg에 달하며, 미국의 35일 표준에 근접한 42일 미만의 기간에 도축됩니다. 텅저우 지방 정부는 2,000명이 넘는 직원의 임금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선러와 같은 라이벌 가공업체들은 양념 닭고기와 가정간편식 등 고부가가치 가공품을 앞세워 지난해 해외 매출을 42% 늘렸습니다. 이들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등지에 자체 개발한 백우육종을 보급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기존 강자들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분유는 나이지리아와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뉴질랜드 및 유럽 제품과 경쟁하며 중동 시장에서는 인도와 이란산 제품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식품 컨설팅사 지라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유럽연합 가공 가금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이후 10%로 두 배 증가했으며 영국에서는 14%를 넘어 세 배로 급증했습니다. 태국 브로일러 가공수출협회 쿠크리트 아레파고른 매니저는 저렴한 중국산 닭고기 가격이 고객들의 주요 협상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식품이 여전히 과거의 부정적인 식품 안전 스캔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며,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제품의 안전성, 추적성, 일관성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수입 식품이 현지 농산물과 동일한 보건 및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오는 2027년부터 가금류 제품을 시작으로 원산지 라벨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일부 소비자는 여전히 태국산 가금류의 일정한 맛과 품질을 선호하지만, 다수의 고객에게는 압도적인 저렴한 가격이 가장 강력한 선택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This Chinese export boom really has legs — and 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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