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두고 노동절 연휴와 함께 선거 운동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공화당의 의회 과반 유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선거 전문가들은 중간선거가 기본적으로 백악관 주인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띤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년째 미국 정치의 중심에 서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대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져, 임기 막바지인 그가 상당한 정치적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조사를 착수하는 동시에 백악관을 압박해 입법 과정에서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부패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상원 통제권 레이스는 여전히 안개 속이지만, 민주당이 상원 다수를 차지할 경우 공화당의 주요 지명안과 대법관 공석 발생 시 후보자 인준을 저지할 수 있는 저항선을 구축하게 된다.
민주당 역시 진보 성향과 온건파 간의 이념적 갈등이라는 내부 과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비호감도가 공화당의 발목을 잡는 최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동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이란과의 전쟁과 경제 상황에 대해 대다수 유권자가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그의 순부정 평가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40석을 추가로 확보했던 2018년 같은 시점과 비교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근 각종 보궐선거와 예비선거에서 나타난 높은 투표율이 입증하듯,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는 공화당보다 민주당 쪽이 훨씬 뜨겁다.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공화당 후보보다 5퍼센트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역사적 징 패러다임도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1938년 이후 치러진 중간선거 중 집권 여당이 하원 의석을 잃지 않은 경우는 단 두 번에 불과하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상원 분석가 제시카 테일러는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생계비 부담’인데 대통령이 이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유실 도로는 결국 그의 정당에 투표를 거부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민주사회주의자를 비롯한 급진 진보 진영 후보들이 기득권 온건파를 연달아 격파하면서 당의 리더십과 메시지, 결속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자체적인 난관도 존재한다.
반면 공화당은 몇 가지 구조적 이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하원에서 218대 214로 간신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공화당은 유례없는 선거구 재획정 전쟁에서 승리한 덕분에 새로 그려진 지도를 바탕으로 최대 10석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11월 3일 선거에는 하원 435석 전원과 상원 100석 중 약 3분의 1이 경합을 벌이게 된다.
상원 선거구 지형은 민주당에게 훨씬 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이 조지아, 메인,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등 험지에서 승리하더라도,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릿수 격차로 승리했던 알래스카, 아이오와, 오하이오, 텍사스 등 4개 주 중 최소 두 곳을 반드시 가져와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편 선거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주말 오하이오주 영스타운 인근 행사장에서는 민주당 소속 오하이오주지사 후보인 에이미 액턴이 무장 괴한의 습격을 받았으나 다행히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전국적인 후보 후원금 모금액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을 앞질렀지만, 공화당 전국위원회와 공화당 성향의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은 민주당 측을 압도하는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슈퍼팩 역시 4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정치 자금을 비축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 제시 퍼거슨은 민주당이 전국적 대중 투표에서 승리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이러한 구조적 장벽들이 과반 의석 확보를 가로막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미시간의 진보 성향 상원의원 후보인 압둘 엘사이예드 같은 인물들을 겨냥해 민주당을 사회주의자 내지 공산주의자로 몰아가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원 의장 마이크 존슨은 1994년 공화당의 중간선거 공약인 ‘미국과의 계약’을 연상시키며 이번 선거를 ‘미국을 위한 대비의 해’이자 상식과 광기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생계비 문제로 인한 광범위한 불만 속에서 이러한 색깔론 공세가 얼마나 먹혀들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주요 상원 선거가 치러지는 일부 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여파가 직접적으로 체감되고 있다. 아이오와에서는 농가들이 치솟는 에너지 비용과 트럼프의 관세 폭탄 직격탄을 맞았으며, 텍사스 축산 농가들은 외국산 쇠고기 수입 관세 인하 조치에 거세게 반발했다. 미시간과 메인은 캐나다와의 무역 전쟁 격화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화당은 이번 주 이례적인 중간 전당대회를 열어 지지층을 결집하고 트럼프의 감세 정책과 주요 성과를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양일간 연설에 나서는 등 그에게 초점이 맞춰진 전당대회는 오히려 취약 지역의 공화당 의원들을 대통령과 묶어 역풍을 불러일으킬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생계비와 전쟁 이슈 외에도 이번 선거에서는 의료 개혁, 가자지구 전쟁, 데이터 센터 건립 논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투표일까지는 아직 8주의 시간이 남아 있으며, 이는 매일 정치적 판도를 뒤흔드는 트럼프의 독특한 능력을 감안할 때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공화당이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경제 인식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버지니아 대학교 정치학센터의 선거 전문가 카일 콘딕은 공화당이 지지층의 열기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아니면 경제 회복은 불가능하고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인지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Warning signs abound for Trump’s Republicans as midterm campaign begins final s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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