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자신의 과거 행정을 방어하지 못할 때 취하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진실을 말하고 용서를 구하거나, 아니면 연막을 치며 모든 이에게 손가락질하는 것이다. 랠프 토레스 전 행정부 측은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피니언 칼럼과 소셜미디어 게시물, 그리고 정당한 우려를 제기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대응하는 그들의 방식은 철저한 방향 흐리기다. 토레스의 실적을 다루는 대신 일반 시민, 전직 참모, 온라인 댓글 작성자, 심지어 이미 고인이 되어 스스로를 변호할 수 없는 전직 주지사에게 대중의 시선을 돌리려 하고 있다.
이것은 책임 추궁이 아니라 정치적 기만에 불과하다. 유권자로서 지적하건대, 일반 시민들은 선거 후보로 나선 적도 없고 정부 예산을 집행하거나 공금을 관리할 권한을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 오직 랠프 토레스만이 그런 권한을 요구해 왔다. 토레스 캠프는 이 기본적인 차이를 흐리려 애쓰고 있다. 시민들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후보들의 자격을 검증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다. 토레스는 다시 한번 공공의 신뢰를 얻으려 하는 후보이며, 그의 과거 실적은 당연히 공론장에서 검증받아야 한다.

수개월 동안 토레스 행정부 시절의 심각하고 문서화된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는 개인적인 비판이 아니라 책임 있는 검증이다. 리더로서 다시 기회를 얻고자 한다면 과거의 실패를 인정하고, 대중이 목격한 과오에 대해 반성하며,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인지 설명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들은 질문을 던지는 시민, 비판적인 유권자, 섬 외부에 거주하는 이들을 공격하는 데 급급하다. 심지어 투표용지에 올라오지도 않은 고인이 된 주지사까지 공격 대상 삼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고(故) 팔라시오스 주지사는 전임 토레스 행정부로부터 역사적인 수준의 재정 파탄을 물려받았다. 당시 정부는 방치된 회계감사, 연방 파트너들과의 신뢰 상실, 무분별한 지출의 결과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해 있었다. 고 주지사는 취임 직후 예산을 균형 있게 맞추고, 실제 징수된 세수 범위 내에서 지출을 통제했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재임 기간 내내 누적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토레스 행정부 시절 고의로 방치되었던 단일 회계감사 문제를 해결하여 연방 파트너들과의 신뢰와 규정 준수를 회복했다.

현재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토레스 행정부의 무모한 재정 방만함이 낳은 후유증이다. 막대한 연방 팬데믹 및 재난 구호 기금은 인프라 개선이나 학교 안정화 같은 장기적 경제 회복력 구축 대신 정치적 선심성 사업과 통제되지 않는 운영비로 탕진되었다. 연방 자금이 고갈되자 청구서가 날아왔고, 팔라시오스 주지사는 남겨진 잔해 속에서 고군분투해야 했다. 경제적 붕괴의 책임을 생의 마지막을 정부 안정화에 바친 고인에게 떠넘기는 것은 역사 왜곡이자 파렴치한 행태다.
토레스 측을 지지하는 이들은 상원의 탄핵 무죄 판결을 내세우지만, 은행 계좌 명세서와 입법부 증언, 연방 조사 결과로 드러난 공금 유용과 권력 남용의 증거를 지울 수는 없다. BOOST 프로그램의 실패부터 전례 없는 연방 자금의 무모한 고갈에 이르기까지, 토레스가 답변해야 할 문제들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토레스와 그의 캠프는 본질적인 문제에 침묵한 채 유권자들을 향해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섬 외부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을 폄하하는 태도 역시 용납될 수 없다. 이들 중 다수는 군 복무, 고등 교육, 가족 부양, 의료 치료 등을 위해 섬 밖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이곳에 가족과 삶의 터전, 문화적 유대를 갖고 있으며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후보가 비판에 직면해 시민을 공격하고, 부재자 투표 유권자를 깎아내리며, 고인을 탓하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방어할 능력이 없음을 방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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