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다이애나비의 상징적인 의상인 이른바 ‘복수의 드레스’가 런던에서 공개됐다. 찰스 국왕의 과거 불륜 고백 직후 대중 앞에 선보였던 이 오프숄더 블랙 실크 드레스는 다이애나비 사망 약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국 왕실을 둘러싼 논란과 대중의 지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이번 드레스의 공개는 다이애나비의 오빠인 찰스 스펜서가 출간을 앞둔 자서전에서 찰스 국왕이 과거 다이애나비의 사망 직후 지나치게 들뜬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한 내용이 보도된 시점과 맞물려 큰 파장을 낳았다. 버킹엄궁은 저자의 슬픔으로 인해 기억이 왜곡되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반박에 나섰으나, 왕실을 향한 세간의 비판적 시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소더비 경매를 통해 전 세계 순회 전시의 첫발을 내디딘 이 드레스는 오는 12크리스마스 시즌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예상 낙찰가는 15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사이로 책정됐다. 1994년 다이애나비가 이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찰스 왕세자의 불륜으로 상처받은 상황 속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널리 해석되어 왔다.
대중은 사회적 약자와 교감하며 진심 어린 온기를 나눴던 다이애나비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으며, 그녀의 삶과 비극적 죽음은 오늘날까지도 왕실의 권위주의적 태도와 대비되어 회자되고 있다. 다이애나비는 1997년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3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당시 왕실의 무신경한 대응은 거센 대중적 분노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현재 암 치료 중인 찰스 국왕은 해리 왕자 등 가족과의 관계 회복을 도모하는 동시에 스펜서의 폭로와 앤드루 왕자의 체포 등 잇따른 악재를 수습해야 하는 복잡한 정치적·가정적 시험대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버킹엄궁의 차가운 공식 대응이 여전히 대중의 정서와 왕실 간의 괴리가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Saipan Today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