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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청년이 개발한 AI 앱,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다

5년 전 시력을 잃은 카이로의 16세 여학생 카렌 모라드는 지난 6월 케냐 여행 당시 오롯이 세상을 다시 만난 듯한 감격을 느꼈다. 친오빠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사파리 풍경을 시청각적 해설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메타 스마트 안경에 탑재된 이 AI 앱은 주변 동물들의 세부적인 모습과 거리, 행동을 실감 나는 해설로 전달해 주어 카렌이 머릿속으로 장면을 그려보며 현장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스크라이브미’라는 이름의 이 앱은 완전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었으며, 현재 140개국에서 수천 명의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뿐만 아니라 메타 스마트 안경에도 다운로드하여 연동할 수 있는 이 혁신적인 도구는 시각장애를 가진 20세 개발자 마크 모라드에 의해 탄생했다. 그는 카렌의 친오빠이기도 하다.

마크는 지난 2018년부터 시력에 이상을 느꼈다. 국내외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으나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고, 완치가 불가능한 희귀 시신경 질환으로 인해 언젠가는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라는 경고만 들었다. 결국 2021년 말에 이르러 두 남매는 모두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카렌은 6개월 만에 시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마크는 약 3년에 걸쳐 시력을 잃었다. 당시 어머니 마리안 모리스는 큰 충격에 빠졌고, 매일 일하러 나간다는 핑계로 자리를 피해 울음을 삼키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교육은 이들 가족에게 가장 큰 난관 중 하나였다. 마크는 학교에서 물리학과 화학을 공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의 화면 읽기 앱들은 교재 속 차트와 도해, 방정식을 읽을 때 소리가 멈춰버렸기 때문이다. 해외의 다른 앱 개발자들에게 해결책을 묻는 메일을 보냈으나 아무도 답장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유튜브 강좌를 보며 스스로 코딩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2023년까지 직접 작동하는 앱을 완성해 냈다.

장애인을 위한 도구를 발굴하는 보다폰 이집트의 ‘보다폰 AI 어시스티브 툴 해커톤’ 등 여러 기술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며 인정을 받은 그는 공동 창업자를 맞이하고 문서 스캔 기능을 넘어 앱의 범위를 대폭 확장할 수 있었다. 현재 이 앱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질문에 답변하며, 아랍어를 포함해 마크가 기존 경쟁 도구들에서 찾지 못했던 20개 언어를 지원한다. 또한 메타 스마트 안경과 통합되어 사용자가 두 손을 자유롭게 쓰며 흰 지팡이를 짚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스크라이브미는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추가 기능을 이용하려면 월 20달러 또는 연 200달러의 고정 구독료를 내야 한다. 카렌에게 이 앱은 교실을 찾아내고, 상점을 알아보며, 옷을 고르고, 학업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동반자가 되었다. 아버지 모라드 세드키는 자식들의 성취를 지켜보며 불가능은 없다는 사실을 가족 모두가 깨달았다고 전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Blind Egyptian entrepreneur’s AI app helps others ‘se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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