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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주, 미국령 사모아 출신 주민들 대상 선거법 위반 기소 전면 취하

미국 알래스카주 검찰이 투표용지에 ‘미국 시민권자’란에 기재했다는 이유로 기소했던 미국령 사모아 출신 주민들에 대한 모든 형사 재판 절차를 마침내 철회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사법적 고통 속에서 당사자들은 안도감을 표하면서도, 언제든 재기소될 수 있는 불안감과 불평등한 법적 지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기소 취하로 투페 스미스와 그의 남편 마이클 페세를 비롯해 총 10명의 미국령 사모아 출신 주민들이 무거운 짐을 덜게 되었다. 연방 법령상 이들은 ‘비시민권자 미국 국적자’로 분류되는데, 공무원의 안내에 따라 투표용지 등록 양식을 작성했다가 알래스카주 정부로부터 형사 기소를 당했다. 이들은 중범죄 혐의로 징역 5년에서 10년까지 선고받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2023년 11월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미스는 지역 학교 이사회 선거에서 9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지 한 달 만에 자택에서 알래스카주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두 아이 앞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된 그는 교도소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신체 수색을 받는 등 굴욕적인 과정을 겪어야 했다. 당시 남편 마이클 페세가 보증금을 가까스로 마련한 덕분에 풀려날 수 있었다.

이후 9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남편 페세마저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되었다. 주 정부는 선거법 위반 혐의에 더해 중범죄 위증 혐의까지 추가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스미스는 4기 암 선고를 받아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도 검찰의 기소와 수사를 견뎌야 하는 고통을 겪었다.

다행히 최근 알래스카 항소법원은 주 정부가 피고인들의 ‘범죄 고의성’이나 ‘고의적 허위 진술’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코리 밀스 알래스카주 검찰총장 대행은 지난 금요일 늦은 시간 마이클 페세를 포함한 남은 피고인들에 대한 모든 공소유지를 포기했다.

당사자들과 변호인단은 주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피고인 측 변호인인 닐 위어는 주 정부가 혐의를 취하하면서도 향후 언제든 다시 기소할 수 있는 ‘무죄 석방 아님’ 조건을 달았다며, 이번 사건은 미국령 사모아 공동체를 향한 표적 수사였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변호인 찰스 알라일리마 역시 연방 법령이 강제하는 모호하고 위헌적인 비시민권자 2등 시민 신분으로 인해 이 같은 비극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Alaska dismisses charges against American Samoans, but leaves open possibility of future prosec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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