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경제 전반에 깊숙이 이들기 위한 일환으로 AI 영상 제작 산업 육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과거 전기차, 태양광, 로봇 산업을 세계적인 경쟁력으로 키워낸 것과 유사한 산업 정책 공식을 AI 콘텐츠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2년 전 선전시에서 AI 영화 스튜디오를 설립했던 주질리는 최근 중국 전역의 지방정부와 산업단지 관리들로부터 AI 영화 사업을 자신들의 지역으로 유치해달라는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도시부터 중소도시까지 가리지 않고 기술 도입이나 기업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제안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정부들은 기술 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하며 AI 영화 제작자와 스타트업에 임대료 지원, 생활비 보조, 컴퓨팅 파워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선전시와 홍콩이공대의 지원을 받아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주질리는 이러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중국을 AI 영화 제작에 가장 최적화된 환경으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작자들을 AI로 끌어들이는 가장 큰 매력은 압도적으로 낮은 제작 비용이다. 국영방송 CCTV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I 숏드라마 제작 비용은 분당 5,000위안에서 수백 위안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이난의 한 영화 연출 전공 학생은 전통적인 방식이라면 6만 위안이 들 결혼식 장면을 AI를 활용해 불과 1,400위안으로 구현해 냈다고 밝혔다.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주요 도시들은 컴퓨팅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전용 펀드와 바우처를 발행하며 인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 역시 AI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가영화국이 SF 서사 영화 ‘삼성퇴: 미래의 기억’에 대형 스튜디오 제작 AI 영화 최초로 극장 상영 허가를 내리는 등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산업이 급성장하는 동안 다른 산업에서 나타났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물량 공세에 비해 내수 수요가 한정되어 있어 가격 경쟁이 치달으며 일종의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데이터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안에 22만 개가 넘는 신규 AI 쇼가 출시되었으나, 성공의 척도인 1억 뷰 이상을 기록한 작품은 1,055개에 불과해 이미 과잉 공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AI 콘텐츠 범람에 따른 표절 논란, 성우 및 배우들의 초상권 침해 우려, 독창성 부족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도 감지된다. 이와 같은 반발 속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 저예산 애니메이션 영화 ‘뉴라이’가 뜻밖의 흥행을 거둔 것은 AI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을 반증하는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AI 영상 콘텐츠는 해외 진출까지 모색하며 빠르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AI 영화제에서 작품을 선보인 한 감독은 유럽 국가들이 법안 마련을 고심하는 사이 중국이 제3차 산업혁명인 AI 분야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고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China fuels rush to turn AI video into an indu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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