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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령 출생 시민권 폐지 법안 발의… 지역 사회 “헌법적 권리 위협”

미국 연방 의회에서 미국령 지역의 자동 출생 시민권을 폐지하려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 등 미국령 지역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모건 그리피스 하원의원(공화당, 버지니아)이 발의한 ‘H.R. 9724(미국령 출생 시민권 폐지법)’는 2027년 1월 1일 이후 미국령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자동적인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법안은 최근 연방 대법원이 출생 시민권 원칙을 재확인한 판결 이후에 나온 것으로, 지역 사회의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킴벌린 킹-하인즈 델리게이트는 이 법안이 이민법 남용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미국령 지역을 부당하게 처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녀는 “이민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면 그것을 막아야지, 우리 지역 전체를 처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괌 민주당은 이 법안이 단순히 이민 정책을 넘어 미국령 거주민의 시민권을 정치적 실험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앤서니 P. 차구알라프 괌 민주당 위원장은 “미국 국기 아래 태어난 아이가 50개 주에서 태어난 아이보다 못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당파를 초월해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괌 주민들이 전쟁 시기에 미국을 위해 헌신하고 위험을 감수해 온 역사를 언급하며, 시민권은 조건부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민단체 ‘Right to Democracy’의 닐 위어 공동대표는 법안 문구의 허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법안의 의도는 ‘출생 관광’을 막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 문구는 제한 규정이 없어 2027년 이후 미국령에서 태어나는 모든 사람의 시민권을 박탈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미국령의 시민권이 의회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메리 카마초 토레스 전 괌 상원의원은 이번 법안이 시민권이 의회 법률에 의해 언제든 축소될 수 있다는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 A. 파킨슨 상원의원은 “우리는 미군 기지를 유치하고 전쟁에 자녀를 보낼 만큼은 미국적이지만, 우리 땅에서 태어난 아이가 본토와 같은 존엄성을 누릴 자격은 없다는 것이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번 법안은 미국령 지역에 대한 헌법적 권리가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의 지도자들은 이번 입법 시도가 미국령의 정치적 지위를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시민권 수호를 위한 강력한 연대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Guam, CNMI nix bill seeking to end birthright citizenship in US terri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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