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레아 넬슨 감독이 가족의 알츠하이머 투병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슬픔과 유머, 사랑을 엮어낸 애니메이션 블랙 코미디 영화 ‘탱글스’를 선보였다. 기억이 희미해져 가는 과정을 독특한 시선으로 그린 이 작품은 손으로 직접 그린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넬슨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 영화는 캐나다의 만화가 세라 레비트의 그래픽 노블 회고록인 ‘탱글스: 알츠하이머, 나의 어머니, 그리고 나’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칸 영화제 상영에 이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넬슨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약 16년 전 치매가 자신의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던 시기에 레비트의 회고록을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 이야기는 자신의 힘든 삶 속에서 웃을 수 있는 허락을 구한 것과 같은 위안을 주었다고 전했다. 원작자인 레비트의 시선을 통해 전개되는 영화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작품 속에서 레비트는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며 삶을 꾸려나가는 중이지만, 어머니의 알츠하이머 진단으로 인해 세상이 완전히 뒤집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넬슨 감독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작품에 깊이 빠져들어 영화화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독서를 통해 자신이 얻었던 정화되는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특히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유머와 비극이 공존한다는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블랙 코미디를 스토리텔링 도구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치매와 가족 역학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데 블랙 코미디 장르가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화 속에서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는 인물의 내면 심리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예술가인 원작자 레비트가 자신의 예술 작품을 통해 감정을 다스리듯, 애니메이션은 관객들에게 등장인물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창을 제공한다. 한편, 이 작품은 화려한 목소리 출연진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애비 제이콥슨, 줄리아 루이스드라이퍼스, 브라이언 크랜스턴, 세스 로건 등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특히 많은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과 달리, 일부 배우들이 같은 방에 모여 동시에 녹음을 진행함으로써 즉흥 연기가 가능해졌고 자연스러운 가족 역학을 창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주인공 레비트의 목소리를 연기한 제이콥슨은 자신의 할머니도 알츠하이머를 앓았기 때문에 이 이야기에 정성을 다해 정의를 내려야 한다는 좋은 의미의 압박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넬슨 감독은 가족이든 전문가이든 모든 간병인들이 영화 속에서 자신의 삶이 반영된 모습을 보고 덜 외롭다고 느끼기를 바란다며, 이 영화를 간병인들에게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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