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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체제 연준, ‘데이터 중심’ 기조에 시장 혼란 가중…국채 금리 급등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끄는 새로운 연준이 ‘말을 줄이고 데이터가 스스로 말하게 하겠다’는 기조를 고수하면서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연준의 명확한 정책 가이드라인이 사라지자 시장은 자체적으로 금리를 재평가하며 국채 금리를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최근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인 4.37%를 기록했으며,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1%까지 치솟았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19%에 근접했다. 특히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30년 만기 실질 금리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2.98%를 기록하며 시장의 긴장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금리 급등의 즉각적인 도화선은 지정학적 리스크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유가 상승과 이란 분쟁의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급격한 재평가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워시 의장의 ‘라이트 터치(light-touch)’식 소통 방식이 더해져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골드버그는 “연준의 의도적인 포워드 가이던스 부재와 견고한 경제 데이터, 그리고 지정학적 갈등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제롬 파월 전 의장 시절,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정책 충격을 최소화하던 관행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의중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내주 금리 인상 확률을 38%로 보고 있는데, 이는 불과 일주일 전 12%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레슬리 팔코니오 전략가는 실질 금리의 상승이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내년 6월경 4.23% 수준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이 실제 정책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재정적 우려도 시장을 압박하는 요소다. 이란 분쟁 비용이 37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는 8월 5일 예정된 재무부의 분기별 자금 조달 계획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만약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릴 경우 시장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핵심 동력은 여전히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며, 장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재정 우려가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Fed Chairman Warsh faces cruel summer as bond yields sp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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