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태평양 지도 위에서 사모아라는 독립국과 인근의 미국령 사모아가 나뉘어 존재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지리적으로는 하나의 영토를 이루어야 마땅할 이 섬들이 두 개의 국가로 나뉘게 된 배경에는 섬 내부의 부족 간 갈등과 열강들의 치열한 제국주의 경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원주민들은 하와이와 마찬가지로 각 섬을 지배하는 부족 간에 크고 작은 전투를 벌이곤 했습니다. 19세기 말레이시아와 인도 등지에서 영향력을 넓히던 열강들은 남태평양을 장악하기 위한 거점 항구와 석탄 보급 기지가 절실했고, 이상적인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한 사모아는 영국, 독일, 미국 등의 주요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특히 식민지 개척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독일은 이 작은 섬을 통해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세 열강이 내전 중인 원주민 파벌들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면서 사모아는 피비린내 나는 8년 간의 내전에 휘말렸습니다. 급기야 독일과 미국 군함들이 아피아 항구에 대치하며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었으나, 1889년 3월에 불어닥친 강력한 태풍으로 인해 양국의 군함 함대가 파괴되면서 전쟁은 극적으로 면해졌습니다. 이후 1899년 체결된 조약을 통해 사모아 제도는 동쪽의 미국령과 서쪽의 독일령으로 최종 분할되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뉴질랜드에 점령되었던 서사모아는 오랜 통치를 거쳐 1962년에 독립을 이뤘고, 동사모아는 지금까지 미국의 영토로 남아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최근 사모아는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이동한 반면 인근의 미국령 사모아는 동쪽에 남아 있어 단 수 킬로미터 거리를 두고도 하루의 시차가 발생하는 독특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Why two Samo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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