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였던 앤서니 파우치의 변호인단이 그를 상대로 제기되는 각종 주 및 연방 차원의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법률 방어 기금을 공식 출범했다.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과 관련해 공화당 의원들과 여러 주정부로부터 집중적인 공세를 받고 있으며, 이를 방어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025년 1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파우치 전 소장에 대해 선제적인 사면을 단행한 바 있다. 공화당 측은 그가 코로나19 기원과 관련된 연구에 개입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으나, 이러한 주장은 독립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 파우치 전 소장은 관련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은 파우치 전 소장이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팬데믹 관련 질의에 답변을 거부한 점을 들어 법무부에 기소를 요청했다. 이후 3개 주의 법무장관도 독자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파우치 전 소장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셔틀러는 성명을 통해 공무원으로 평생을 헌신한 인물에게 전례 없는 법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부당한 괴롭힘에 맞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85세인 파우치는 40년 가까이 NIAID를 이끌며 7명의 미 대통령을 보좌한 후 2022년 퇴임했다. 팬데믹 당시 그가 주도한 봉쇄 조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백신 개발 등은 전 세계 보건 당국과 각국 정부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기원을 두고는 실험실 유출설과 자연 감염설 사이에서 여전히 과학계와 정보기관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공화당의 공세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바이든 행정부까지 이어져 왔다. 폴 상원의원은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팬데믹 책임이 파우치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거듭 구금을 요구했다. 파우치는 지난 7월 의회 청문회에서 폴 의원의 공세를 비판하며 헌법상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은 파우치에 관한 책을 저술하고 폴 의원의 조사를 지원해왔으며, 보건부 직원이 여러 서버에서 파우치의 개인 일기를 찾아 폴 의원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폴 의원과 론 존슨 상원의원은 파우치의 정부 지급 휴대전화 복사본에서 확보한 개인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파우치 전 소장의 전 고문이었던 데이비드 모렌스는 코로나19 연구 자금 지원과 관련해 공공기록법 위반 및 정부 문서 은폐 공모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 폴 의원은 이 사건이 파우치와 연관될 수 있는지 연일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우트메이어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파우치에게 소룩장을 발부하고 그가 내린 코로나19 지침을 통해 개인적 이익을 취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도 이 조사에 동참할 뜻을 밝혔으며, 파우치 측은 최소 이들 3개 주에서의 문서 검토 및 제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조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이번에 조성된 법률 방어 기금은 독립된 기업 신탁 형태로 운영되며, 파우치 전 소장 본인은 어떠한 지급이나 자금 관리에 대한 통제권을 갖지 않는다. 변호인단이 제출한 청구서는 독립된 전문가 자문위원이 검토하며, 모든 소송 절차가 종결된 후 남은 자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Fauci’s lawyers set up legal defense fund as US probes multi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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