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18일 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1.25%로 인상하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것을 선제적으로 방어하는 새로운 정책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찬성 7표, 반대 2표로 통과되었으며, 기존의 완화적 통화 정책에서 벗어나 중립금리 수준을 향해 나아가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가즈오 우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에 근접함에 따라 정책의 초점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에서 인플레이션 오버슈팅(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초과하는 현상)을 경계하는 것으로 전환되었다고 강조했다. 우다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일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의 기조적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연속 인상이나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러한 매파적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반등하지 못하고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시장 투자자들은 비둘기파 성향의 정책위원 2명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 표를 던진 점에 주목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신임 총리 지임 인사로 꼽히는 도이치로 아사다와 아야노 사토 위원이 반대 의견을 나타냈으며, 향후 통화 정책의 속도에 정치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으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가 일본의 명목 중립금리 추정치 범위 내에 진입하게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나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내년 3월 말까지 금리를 1.5%로 올리고, 2027년 2분기에는 1.75%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급증, 확장적 재정 정책, 인공지능(AI) 투자 수요 급증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도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업 간 거래의 물가 압력이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일본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할지, 그리고 정치적 변수 속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금융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BOJ lifts rates to 31-year high, pivots towards preemptive inflation f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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