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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와 재정난 속에서도 전통 지키는 케랄라의 전통 보트 경주

주말 동안 길이 100피트에 달하고 약 100명의 노수들이 탑승하는 20여 척의 거대한 목선들이 인도 케랄라주의 수로를 가르며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발람 칼리’ 또는 뱀 보트 경주의 최고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코브라 모양의 날렵한 선미를 가진 이 배들이 푼나마다 호수의 1.4km 코스에서 마을의 명예를 걸고 질주하는 동안, 해안과 하우스보트에 모인 수천 명의 관중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분당 90회 이상 일사불란하게 물살을 가르는 노 젓는 소리와 함께 함성, 호루라기 소리, 그리고 갑판을 두드리는 무거운 나무 장대의 쿵쾅거리는 소리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다. 과거 벼농사로 유명했던 알라푸자 지역은 인도에서 가장 저지대에 속하며 몬순 우기에는 상습적인 홍수 피해를 겪는 지역이다.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이 불어난 강줄기를 걱정하는 것과 달리, 노련한 주장 바카찬 테베르카트는 이를 150여 명의 노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

유나이티드 보트 클럽의 리더인 바카찬은 1963년부터 네루 트로피 경기에 참가해 온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클럽은 최다 우승과 최다 준우승 기록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달 초 케랄라 전역을 강타한 치명적인 홍수로 인해 28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대피했으며, 카이나카리 지역 일부도 반쯤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타라칸드와 마니푸르 등 먼 지역에서 온 선수들을 포함한 클럽의 노수들은 하루 두 차례의 엄격한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출처: 출처없음

이번 대회에서 클럽은 지난 시즌 네루 트로피와 챔피언스 보트 리그를 석권했던 ‘베이야푸람’호를 타고 1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비셔스 베이루’라는 별명을 가진 이 배는 30km 떨어진 동명의 마을 주민 수백 명이 약 900만 루피를 모금해 2019년에 진수한 공동 소유 보트다. 매 시즌 출전 비용만 약 700만 루피에 달하지만, 스폰서십과 상금으로 회수하는 금액은 미미한 실정이다. 케랄라 정부가 관광 진흥을 위해 이 경주를 활용하고 있지만, 주주들은 천재지변과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전통을 유지하는 데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은 어려움을 딛고 전통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3세기 전투용 카누로 시작된 이 전통 보트는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하는 인도에서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배에는 이슬람 기도용 천, 힌두교 꽃 화환, 기독교 십자가가 함께 걸려 있으며 세 종교의 성직자들이 모두 참여해 축복을 빌었다. 종교와 카스트의 장벽을 넘어 모두가 승리를 기원하는 이 경주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지역 사회의 혈육이자 문화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Kerala’s snake boat racers keep tradition afloat in face of floods and financial challe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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