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영국의 록밴드 오아시스의 리암 갤러거와 노엘 갤러거 형제가 베니스 영화제에 수상 택시를 타고 등장해 현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리암은 주먹을 치켜들고 환호했고, 노엘은 승리의 V표를 그리며 카메라 세례에 화답했다. 취재진이 베니스에 온 소감을 묻자 리암은 ‘성경적 수준으로 대단하다’고 답했으며, 노엘은 이탈리아어로 ‘아주 아름답다’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 다만 리암은 사진사들이 소리치며 자신들을 부르자 ‘영화제에서는 원래 이렇게 소리를 지르냐’며 유쾌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의 베니스 방문은 전 세계 팬들을 열광케 한 블록버스터 재결합 투어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오아시스: 뒤를 돌아보지 마라’의 상영을 앞두고 성사됐다. 맨체스터를 거쳐 영국, 아일랜드, 미주, 아시아, 호주를 순회하는 투어 과정은 수십 년간 앙숙이었던 두 형제가 오랜 불화를 딛고 관계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밀착 조명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딜런 서던은 두 사람의 화해 과정이 전 세계 관객들 앞에서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졌다고 전했다.

다만 오랜 갈등의 벽이 무너지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리암이 첫 리허설 현장에 나타났을 때 주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지 않고 무뚝뚝하게 자리를 떠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두 사람의 자녀들은 투어 이전에는 서로 만난 적이 없었음에도 이번 재결합을 계기로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러 노엘은 리암이 ‘유쾌하다’고 평가하며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감정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리허설 현장과 투어 콘서트 스타디움에서 최대한 개입을 자제하며 형제의 자연스러운 화해를 카메라에 담았다. 각본을 맡은 스틸븐 나이트는 영화가 처음부터 화해와 구원, 그리고 용서에 관한 이야기가 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노동계급 출신인 두 형제가 서로 껴안거나 눈물을 흘리지는 않지만 팬들의 사랑 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 외 초청작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Oasis brings swagger to Venice as documentary celebrates re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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