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이어진 ‘캐주얼 금요일’ 운동조차 성공하지 못했던 남성들의 반바지 출근이 유례없는 폭염 앞에 마침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폭염 속에서 일본 도쿄도가 선두에 섰으며, 유럽 각국의 도심에서도 관리자들과 당국의 묵인 혹은 장려 속에 출근길 직장인들의 복장이 눈에 띄게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일본 수도 도쿄도의 경우, 기존의 넥타이와 재킷을 생략하던 ‘쿨 비즈’ 캠페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원들에게 긴 바지를 벗고 티셔츠와 스니커즈까지 착용하도록 권장했습니다. 이러한 도쿄의 선례는 유럽 전역의 폭염과 맞물려 직장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국 주요 소유매체와 백화점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기성이 뛰어난 리넨 소재의 반바지와 정장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대형 백화점 존 루이스의 남성복 바이어 마사 히버드는 출근용 의상과 휴양지용 의상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 막스앤스펜서 역시 6월부터 7월 사이 남성용 리넨 바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3%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최대 패션 소매업체 중 하나인 H&M의 남성복 디자인 총괄 안드레아스 로벤스탐은 기후변화가 지속되는 한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더 가벼운 옷가지를 도입하고 가을 의류 출시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휴고 보스 역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협업한 맞춤형 반바지를 포함해 테일러드 쇼츠 제품군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유럽의 주요 비즈니스 중심지에서 반바지 차림의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지만, 일부 곳에서는 여전히 엄격한 기준이 존재합니다. 노르웨이 최대 은행인 DNB는 단정한 차림의 반바지와 스커트를 허용하고 있으나, 1970년대식 축구용 반바지나 과도하게 짧은 의상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스위스레의 프랑코 로트 스위스 대표는 직원들에게 시원하게 지내는 법을 안내하면서 ‘반바지는 주말용’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인 복장 규정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대형 노동조합인 IG 메탈과 서비스 부문 노동조합 베르디는 고온 현상 발생 시 드레스 코드가 완화되거나 면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한 버스 운전기사가 폴리에스터 소재의 긴 바지 유니폼에 항의하며 치마를 입고 출근해 주목을 받았으며, 동료 운전기사들이 기사들의 반바지 착용을 요구하는 청원에 나서 400명 이상의 서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From Tokyo to London, heatwaves send men to work in sh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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