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서 9월 소비자물가가 휘발유와 식품 비용의 급등세로 인해 가속화되었을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다가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에 불리한 정치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물가 지표 발표는 생활비 상승에 대한 불만으로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로이터/이프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금 상승률을 웃돌고 있는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응답자의 약 78%가 수입품 관세 및 미국의 대(對)이스라엘-이란 전쟁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목했다.
다만 이번 CPI 보고서에서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은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로마린다 대학교의 성원 손 금융·경제학 교수는 일반 소비자들이 매일 체감하는 것은 결국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라며, 많은 유권자들이 K자형 경제의 하단에 위치해 고통받고 있으며 이것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월 CPI는 전월(0.4%)보다 상승 폭을 키워 0.6% 올랐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데이터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휘발유 가격은 7.1% 폭등했으며, 이로 인해 전체 CPI 상승률에 0.3%포인트가량 기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식품 가격 역시 2개월 연속 0.1% 상승한 데 이어 최소 0.2% 올랐을 것으로 점쳐진다.
9월까지 최근 12개월 동안의 CPI는 8월의 3.4%에서 3.6%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은 연 2% 물가 목표치를 위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로 추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9월 CPI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내년도 사회보장 연금 수급액 인상폭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수백만 명의 은퇴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회보장청(SSA)은 2027년도 사회보장 및 보충보장소득(SSI) 혜택의 연간 생활비 조정(COLA)을 산정하기 위해 2025년 3분기부터 2026년 3분기까지의 도시임금근로자 및 사무직 근로자 CPI 데이터를 활용한다. 전미시니어연맹(SCL)은 2027년 COLA 인상률을 2026년의 2.8%보다 높은 3.5%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경우 은퇴자들의 평균 월 수령액은 67.90달러 늘어난 2,007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가격의 충격이 운송 부문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지도 주요 주시 대상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근원 CPI의 완만한 상승을 근거로 비싼 에너지가 아직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고착화되지는 않았다고 분석한 반면, 중동 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록적인 디젤 가격이 조만간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CPI는 8월의 0.3% 상승에서 둔화된 0.2% 상승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월간 근원 물가 상승세의 둔화는 AT&T의 서비스 개편과 연관되었던 휴대폰 가격 급등의 기저 효과가 사라진 점을 반영하는 것이다. 항공료는 제트 연료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했을 것으로 보이며, 임대료는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9월 근원 CPI는 8월의 2.4%에서 2.5%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수치는 구성 품목별 가중치 차이로 인해 8월에 3.0%를 기록했던 근원 PCE 인플레이션에 비해 후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하여 3.75%~4.00% 범위로 끌어올린 바 있으며, 향후 차입 비용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오는 10월 27~28일 정책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은 약 22% 수준으로 반영되어 있다. 9월 고용 증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7~8월 PCE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냉각된 모습을 보인 점이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스콧 앤더슨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9월 월간 근원 CPI 상승률이 0.2% 대를 유지할 수 있다면 연준이 10월에 금리를 동결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쟁을 완전히 종결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High gasoline prices expected to boost US consumer inflation in Sept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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