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종식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을 괴멸시킬 수 있다고 강력 경고하면서도, 유엔을 무대로 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합의가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과의 중대 기로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이 더 강력한 국가로 재건될 수 있는 합의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이슬람 공화국을 신속하게 괴멸시켜 다시는 사람과 국가를 파괴하지 못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군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선전포고’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침략자들에게 더 심각하고 예측 불가능한 타격을 가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맞섰다.
이러한 강경한 수사학 이면에는 미국과 이슬람 간의 충돌로 촉발되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유가 급등을 초래한 약 7개월간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물밑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유엔총회 부대행사장에서 중재자들의 중재를 거쳐 장시간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재자들은 양측을 오가며 외교적 접촉을 이어갔으며, 미국 측은 이번 논의가 건설적이고 유망한 결과를 낳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전 세계 원유와 가스 수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원하면서도 오랜 숙적인 이란에 지나친 힘이 실리는 것을 경계하는 중동 국가 지도자들과 회동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사태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직후 혹은 그보다 먼저 해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같은 외교적 움직임은 국내 에너지 비용 상승, 확전 우려, 그리고 정치적 명운을 가를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복합적인 압박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한편, 카타르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총리와 회동한 아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 등 관련국 고위 인사들도 분쟁 완화를 위한 외교전을 펼쳤다. 이란 측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경우 며칠 내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중재자를 통해 이러한 제안을 워싱턴에 전달했으며, 요구 사항이 충족되면 7일 내에 걸프만 해운에 해협을 열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란 의회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이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국민과 군부에 자신의 힘을 강제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걸프 국가들과의 회의 테이블에는 카타르가 제안한 이란과 아랍 걸프 국가 간의 공동 안보 체제 구축 방안이 올라와 있으며, 이란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예멘에서 사우디 지원 정부군을 밀어내고 홍해를 통한 석유 수출을 위협하는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세로 인해 분쟁에 깊숙이 연루되었다. 사우디 왕세자의 거듭된 참전 요청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를 거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막판에 철회한 것으로 전토됐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사우디를 언제나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후티 반군과의 관계 및 복잡한 지역 갈등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가운데 사우디가 동서 송유관의 가동을 재개하고 홍해 연안의 야부 항구에서의 수출을 몇 시간 내로 재개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도감을 제공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해당 송유관은 최근 이라크 내 친이란 단체의 소행으로 지목된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Trump threatens to annihilate Iran as diplomats push for deal at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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