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폐허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희망…태풍 후의 풍경
Posted in

폐허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희망…태풍 후의 풍경

태풍 신라쿠가 휩쓸고 간 지 3일째 되는 날, 섬은 여전히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도로 위에는 부러진 나무들이 성냥개비처럼 널려 있었고, 강풍에 뜯겨 나간 지붕들은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해 질 녘, 섬의 하늘은 그 모든 파괴를 덮어버릴 듯 아름다운 보랏빛과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발전기를 돌리는 친구네 집에서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돌아오는 길, 해안 도로에서 마주한 노을은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부러진 전신주와 엉킨 전선들 사이로 타오르는 듯한 일몰은 파괴된 풍경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다음 날 저녁에는 찢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부드러운 오렌지빛 노을이 며칠 전의 공포를 잠시 잊게 했다.

밤이 되면 섬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가로등이 꺼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쏟아졌다. 파손된 지붕 위로 펼쳐진 은하수는 마치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웠다. 이웃들은 손전등을 든 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작은 빛에 의지해 일상을 이어갔다. 그 모습은 재난 속에서도 인간이 가진 정직함과 연대감을 보여주었다.

많은 나무가 잎을 잃고 갈색으로 변했지만, 8년 전 유투 태풍 이후 연방 지원을 통해 보강된 전신주들은 대부분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섬의 아름다운 자연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태풍은 지붕을 앗아가고 전기를 끊어놓았지만, 섬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까지 꺾지는 못했다. 섬은 상처 입었지만, 곧 치유될 것이다. 태풍은 지나갔고, 다시 떠오르는 태양과 별들은 우리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Marianas Variety Ulysses Torres Sabuco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After the storm, the sky still paints


Saipan Today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바로가기 주소: https://www.saipantoday.com/go/45am

Saipan Today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