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가 전반적인 에이즈(HIV) 대유행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실제 감염자 수는 최대 1만 2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보건 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아토니오 라라발라부 피지 보건의료서비스부 장관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현재 국가가 일반화된 에이즈 유행 확산세를 겪고 있으며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라발라부 장관은 2026년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추정치를 인용해 2025년 기준 피지 내 HIV 감염 인구가 약 9100명으로 집계됐으나,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아 최대 1만 2000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0년 당시 700명 미만이었던 수치와 비교해 급격히 증가한 규모다. 특히 15세부터 49세 사이 성인 인구의 HIV 유병률은 1.6%에 도달해, 전반적인 대유행을 정의하는 기준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감염 사례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신규 감염자는 약 1700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2018년 기록된 수치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라라발라부 장관은 의회 앞에서 현 상황이 아직 하향 곡선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정직하게 볼 때 아직 전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이러한 수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감염자를 식별하고 치료하는 측면에서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건 당국은 설명했다. 자신의 HIV 감염 상태를 인지하고 있는 사람의 수는 2022년 약 785명에서 2025년 3551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또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도 2020년 약 506명에서 지난해 2000명 이상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라라발라부 장관은 바이러스 억제 달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억제된 사람은 HIV를 전파할 수 없으며, 따라서 치료 자체가 곧 예방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피지는 현재 전국적으로 바이러스 억제율을 신뢰성 있게 측정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바이러스 부하 검사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보건 당국은 고위험 약물 사용과 연관된 주사기 및 바늘 공동 사용이 피지의 급격한 HIV 감염 증가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라발라부 장관은 전 세계적인 증거가 명확하다며, 주사기 프로그램을 포함한 피해 최소화 프로그램이 이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건부는 안전하고 합법적인 피해 최소화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규정 마련을 위해 법무 및 사법 부문과 협력하고 있으며, 규정이 갖춰지는 대로 우선순위로 이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Up to 12,000 people could be living with HIV in Fi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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