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계한 문화 운동가이자 교육자인 고(故) 리노 메타오 올로파이의 저서들을 교육 기관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에 깊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의 유가족 측은 이러한 요구가 역사적 인물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을 넘어, 그가 평생에 걸쳐 일군 문화적 유산 자체를 말살하는 ‘문화적 지우기’에 해당한다고 반박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고인이 생전 스페인 식민 통치 시절 차모로 원주민 참수와 관련해 남긴 부적절하고 불쾌한 발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차모로 공동체는 역사적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민족으로서 이러한 발언에 대해 분노하고 항의할 정당한 권리가 있으며, 유족 역시 고인의 발언이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음을 가감 없이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실언을 이유로 전통 내항술 연구, 언어 교육, 구비 전승 보존 등 그가 수십 년간 헌신했던 역사적·학술적 기여까지 모두 지우려 드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합니다.
고인은 생전 원주민 문화와 전통의 소멸을 막기 위해 그랜드 마스터 항해사 피우스 마우 피아일루그와 협력하며 태평양 지역 전반의 문화적 기억을 지키는 데 기여해 왔습니다. 그의 저서 ‘전통의 밧줄’을 비롯한 일련의 기록들은 세대 간에 전해 내려와야 할 소중한 자산이며, 완벽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이유로 그 기록들을 폐기하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이번 논란은 과거 자치령 국기에 전통 화환인 ‘므와르(mwáár)’가 포함된 것을 두고 벌어졌던 갈등과 맞물려 더욱 민감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당시 국기 소각 퍼포먼스와 이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간의 긴장이 고조되었으나, 고인은 생전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주민들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함을 거듭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직후 일부 인사가 무덤을 모욕하고 유가족과 조상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쏟아낸 것은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유족 측은 한 개인의 실언에 대한 비판과 고인의 장례 및 유산을 향한 모욕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적 가치인 겸손을 뜻하는 ‘티로우’와 상호 존중을 의미하는 ‘이나파마올렉’의 정신을 되새기며, 상대방의 역사와 조상에게 베푸는 것과 같은 품위와 존중이 지금의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 개인의 공과 과를 정직하게 바라보며, 후세에게 물려줄 문화적 유산이 정당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이성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Tirow, Faischo, Ngaang Atel Lebwong We: When accountability becomes cultural era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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