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 태세를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를 포함한 제2도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도발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실제 군사적 현실 속에서 그러한 전략적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태평양섬 안보센터의 공동 설립자인 렐랜드 베티스는 워싱턴 D.C. 싱크탱크인 디펜스 파이어리티의 수석 연구원 제니퍼 캐너허의 분석이 중국을 제1도섬 연쇄선에서 봉쇄하려던 수십 년간의 안보 사고방식에 도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티스는 인터뷰를 통해 캐너허 연구원이 전통적인 국가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도발적인 제안을 내놓았으며, 그녀가 언급하는 변화 중 일부는 이미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펜스 파이어리티는 일본, 한국, 대만, 필리핀 등 제1도섬 체선을 따라 유지해 온 군사 주둔을 축소하고, 중국 해안에서 더 먼 곳에 소규모 병력을 집중시키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제2도섬 전략 태세는 괌을 비롯해 팔라우, 미크로네시아연방, 마셜제도 등을 제안된 전략의 중심부에 위치시키게 된다. 이 싱크탱크의 보고서는 또한 대만에 대한 비개입 입장 채택, 그리고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과의 상호 방위 조약 최종 종료 등 아시아에서의 미국 방위 약속을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 자산을 분산시키는 개념 자체는 현지 지역에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베티스는 설명했다.
그는 괌의 대규모 기지에 전력을 집중하는 대신, 부대와 장비를 더 넓은 지리적 범위에 분산시키는 미군의 분산형 작전 개념을 언급했다. 자산을 넓은 지역에 걸쳐 전개하는 이러한 개발 움직임은 이미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정밀 미사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대형 전방 기지가 처한 전략적 방정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군사 전략가들에게 제2도섬 체제는 대안적인 후퇴 위치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티니안과 사이판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티스는 캐너허의 제안이 티니안 같은 지역을 영구적인 대규모 작전 기지가 아니라 필요할 때 가동할 수 있는 회복 가능한 자산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사이판의 활주로 보강 제안 등 역시 비상 상황 시 활용하기 위한 예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처럼 섬들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군사적 표적이 될 위험을 안게 된 주민들이 의사결정에 얼마나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태평양섬 안보센터는 섬 정부와 주민들이 안보 논쟁에 더 깊이 관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괌의 사례를 볼 때, 의사결정은 정작 해당 섬이 중심이 되지 않은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갈등 발생 시 민간인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결과에 비해 민간 회복력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태평양 섬 주민들이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 더 많은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기술 변화로 인해 괌이 더 이상 서쪽으로 전력을 투사하기 위한 비교적 안전한 플랫폼으로만 간주될 수 없으며, 정밀 미사일 사거리에 노출된 표적이 되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만이나 남중국해 같은 화약고에서 벗어나 미·중 전쟁의 가능성을 낮추자는 것이 이번 제안의 기저에 깔린 논리라고 베티스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이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국들에게는 중대한 파장을 초래할 것임을 인정했다. 전통적인 아시아 안보관을 가진 이들에게는 불안감을 주는 도전이지만, 변화하는 시대의 현실에 기반한 진지한 지점을 제기하고 있다는 평가다.
원본기사: 마리아나스프레스 – Bettis: Second island chain strategy reflects changing military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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