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임금 인상 속도를 앞지르는 가운데, 미국 유권자의 대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원인으로 지목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성인 대상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가파른 물가 상승을 초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생활비 문제를 다가오는 중간선거의 최고 현안으로 꼽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공화당원 중 57%도 물가가 급여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취임 첫날 인플레이션을 종식하고 물가를 낮추겠다는 공약과 달리, 수입 관세 부과와 이란과의 전쟁 등이 실제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가속화되었고,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에너지 비용 상승과 공격적인 수입세 부과 등이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경제 상황과 중동 전쟁에 대한 불만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지지율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으며, 의회 통제권을 결정할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화당원 중 약 4분의 1이 경제 운영에 대해 불만을 표명했으며, 무당층의 63%, 민주당원의 92%가 같은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8%가 불만을 나타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으며, 디젤 연료 가격 역시 급등하여 농업 지역 등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유권자들은 식료품비, 주거비, 공공요금 등 모든 생활 물가가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전임자의 인플레이션 위기를 극복하고 감세 정책으로 경제를 부양했다고 반박했으나, 유권자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싸늘한 상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가 외식을 줄이고, 56%가 엔터테인먼트 및 스트리밍 서비스 지출을 줄였다고 답하는 등 소비 축소 현상도 일부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인 임금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소득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은 이민 정책이나 타당성 없는 지출 등을 이유로 여전히 전통적인 정치 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경제 실책에 대한 심판론이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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