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정체성과 역사를 되짚어보는 뜻깊은 행사가 수수페 지역의 조텐-키유 공공도서관(JKPL)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섬의 첫 공공도서관 건립 과정을 기록한 새로운 구술 역사 프로젝트와, 현대 사회에서 변화를 겪고 있는 차모로어(Fino’ Chamoru)의 진화 과정을 동시에 조명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과거를 기리면서도 21세기에 발맞추어 적응해 나가는 지역사회의 의지를 고스란히 보여주었습니다.
도서관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도서관 설립의 숨은 주역들과 그 역사를 대중에게 알렸습니다. 도서관의 뿌리는 1989년에서 1990년 사이 당시 교육위원장이었던 엘리자베스 레체베이 박사가 로타리클럽 모임에서 처음 아이디어를 제안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구상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대규모 지역사회 협력이 필요했으며, 원주민 사업가인 호세 C. 테노리오와 마누엘 S. 빌라고메스가 각각 약 60만 달러를 기부하며 큰 힘을 보탰습니다. 또한 고(故) 래리 I. 데레온 게레로 전 주지사도 정치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를 기록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괌대학교 원격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캡스톤 프로젝트를 진행한 연구원들인 얼린다 나푸티 도서관장과 베스 데마판 기술 서비스 사서 등은 문화적 장벽에 부딪혀야 했습니다. 나푸티 관장은 어르신들이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꺼리고 매우 겸손해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주요 인물들의 촬영을 성사시키며 태평양 아카이브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고, 향후 다양한 언어로 더 많은 기여자들을 인터뷰할 제2단계 계획도 추진 중입니다.
이와 동시에 언어학자들은 차모로어가 겪고 있는 급격한 변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괌대학교의 엘빈 퀴투구아는 차모로어의 문법, 어휘, 발음에서 나타나는 실시간 변화를 심도 있게 분석했습니다. 차모로어는 스페인 식민 지배, 1917년 학교 내 사용 금지 미국 해군 정책,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의 트라우마 등 역사의 무게를 안고 발전해 왔습니다.
현재 차모로어 사용자층은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60대 이상의 ‘가정 주력층’, 교실에서 주로 언어를 배운 18~34세의 ‘학교 주력층’, 그리고 역사 책에서 고대 차모로어 단어들을 적극적으로 되살리고 있는 ‘자기 주도적 복원가’ 등 세 그룹으로 나뉩니다. 복잡한 역사 속에서 현대 차모로어는 공식적 개념에는 스페인어 차용어를 쓰고, 자연을 이야기할 때는 고대 원주민 단어를 사용하는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언어의 구조적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차모로어의 복잡한 분류사 규칙 대신 영어를 생각하고 단어를 번역하는 ‘영어 템플릿’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졌으며, 억양과 발성 리듬에서도 영어의 영향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들은 차모로어가 영어 중심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하며, 문법 암기 위주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중심의 문화적 실천을 바탕으로 언어 교육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스프레스 – JKPL Evolution and the Changing Fino’ Chamo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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