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 피지의 수도 수바에 위치한 고등법원 증거물 보관실에서 거액의 코카인 압수물이 감쪽같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현지 경찰은 마약 재판의 핵심 증거물로 보관 중이던 수 킬로그램 분량의 코카인이 사라졌으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 가치가 약 31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 사라진 마약 증거물은 총 40kg에 달하는 물량 중 일부로, 지난 9월 15일 증거물 보관실에 있던 코카인 바 39개 중 7개가 사라진 사실이 발견되면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경찰이 남은 마약류를 대상으로 정밀 포렌식 검사를 진행한 결과, 증거물들이 다른 물질로 둔갑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피지 현지 언론인 ‘피지 빌리지’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난당한 코카인의 빈자리는 고스란히 밀가루로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주요 참고인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며, 고등법원 등록과의 증거물 관리를 직접 담당했던 관계자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시로미 투라가 법무부 장관은 피지 원 오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정말 충격적이며 누구도 예외 없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고 덧붙이며 관련 책임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사라진 코카인은 지난 2019년 피지계 캐나다 국적자인 조슈아 아지즈 라흐만에게서 압수된 후, 그가 2021년 유죄 판결 및 형 선고에 불복해 항소하는 동안 법원에 증거물로 보관되어 왔습니다. 한편 유엔은 지난 2024년 보고서를 통해 피지가 태평양 지역의 주요 마약 밀매 허브로 부상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실제 메스암페타민 등을 비롯한 마약 관련 체포 건수는 최근 몇 년 새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Cocaine evidence missing from Fiji court was swapped out for flour: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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