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리아나 제도 현대 농업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자이자 오랜 공직자인 비센테 ‘벤’ 산토스 보르자가 지난 9월 17일 향년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48년 12월 1일에 태어난 고인은 미국이 신탁통치하던 태평양 제도 시기에 성장한 전후 세대로, 당시 섬 지역의 제한된 고등교육 기회 속에서 본국에 필요한 기술과 전문성을 습득하기 위해 해외로 파견된 미크로네시아 학생들 중 한 명이었다.
고인의 딸 루크레시아에 따르면, 보르자는 미크로네시아 학생들을 필리핀으로 파견하는 신탁통치령 연례 농업 장학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관련 기록에 따르면 그는 급격히 현대화되던 필리핀 농업 부문에서 교육을 받은 지역 출신 중 드문 사례였다. 당시 1960년대 필리핀은 아시아 농업 과학 및 연구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었으며, 특히 아시아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고수확 벼 품종을 개발하던 국제미곡연구소가 라구나주 로스바뇨스에 설립되어 과학자와 농업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었다.
보르자는 카가얀밸리 농업대학에서 농업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민다나오섬에서도 추가적인 농업 연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롱고어, 일로카노어, 세부아노어, 타갈로그어, 차바카노어 등 다양한 필리핀 방언을 익혔다. 이러한 언어 능력은 단순한 교실 수업을 넘어 다양한 지역의 농민과 농업 종사자들을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었던 폭넓은 경험의 결과물이었다.
학업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보르자는 신탁통치령 자원국에 농업가로 합류하여 전문적인 농업 과학과 기술 지식을 지역 사회에 이식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그의 공직 생활은 농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정계에 진출하기도 했으며, 현지 문화 단체가 주도한 현대 차모로어 사전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언어 보존 활동에도 힘을 보탰다.
생전에 고인은 외부 전문 가이드에 의존하던 지역의 농업 시스템을 훈련된 현지 주민들이 주도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데 이바지한 1세대 지역 전문가 중 한 명이었다. 고인이 남긴 가장 큰 발자취는 타지로 떠나 지식을 배우고 고향으로 돌아와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 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Ben Borja, pioneer of modern agriculture in NMI, dies at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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