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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산 디젤 공급 합의 발표… 우크라이나 및 공화당 안팎선 거센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공행진 중인 연료 가격을 잡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디젤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모스크바의 전쟁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부과했던 러시아산 연료 관련 대(對)러시아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농업, 주택 난방, 화물 운송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디젤 가격은 현재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오는 11월 3일 열리는 의회 중간선거를 앞둔 여당 공화당에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대화를 나누었으며, 러시아가 즉각적으로 30만 미터톤 이상의 디젤을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약 225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입니다. 이번 합의 직후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소셜 미디어 엑스를 통해 미·러 간의 협력을 치켜세웠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자금을 대주는 이번 조치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강력한 파트너들의 미온적인 결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4월 7일까지 러시아산 디젤 수입을 허용하는 라이선스를 발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정유 시설의 복구 상황에 맞춰 11월에 50만 톤, 그 이후 즉시 100만 톤을 추가로 공급할 것이며 더 많은 물량이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석유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합의로 지속적인 유가 하락을 유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상품시장 연구원인 로리 존스톤은 러시아의 평소 수출량에 비해 이번 물량이 미미하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연료 공급난이 가중되면서 미국 내 디젤 가격은 치솟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축유 방출과 농기계용 면세 연료 공급 확대 등의 대책을 펴왔음에도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디젤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에너지 생산을 가로막는 규제를 우회하고 냉전 시대의 국방생산법을 동원해 석유 및 연료 생산을 늘릴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돈 배콘 하원의원이 독재자에게 자금을 쥐어주며 전쟁 기계를 보상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냉소적인 반응과 정치권의 거센 공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민들과 특히 농부, 목동, 트럭 운전사들을 위해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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