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거장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2018년 영화 ‘버닝’ 이후 오랜 공백기를 가진 그는 영화가 무엇이며 자신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09년 대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당시 벌어진 폭력적인 진압과 그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감독은 이 사건이 비단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겨준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오랫동안 노동쟁의를 직접 다루는 시나리오를 고민했으나 훌륭한 다큐멘터리가 이미 존재한다는 이유로 보류했다가, 2024년 동료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감독의 이야기를 결합하면서 프로젝트를 부활시켰다.
영화에는 전도연, 설경구, 조여정, 조인성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해고 노동자 가족의 아픔과 이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 속에서 얽히는 삶을 그려낸다. 전도연은 해고 여파로 고통받는 가족의 무게를 견디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강인한 아내 역할을 맡았다. 조인성은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 속에서 인간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을 지키는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영화 ‘오아시스’로 은사자상을 수상했던 베니스 영화제에 다시 초청받은 이창동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가 던지는 어려운 질문들에 대해 각자의 답을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내년 아카데미 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되며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South Korea’s Lee Chang-dong tackles labor trauma in Venice comeback
Saipan Today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을 달려면 로그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