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안전성 우려와 관련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의 만찬 회동 계획을 직접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중국이 미국의 AI 기술 우위를 추월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골프 토너먼트에 참석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모데이 CEO와 일요일 저녁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보다 약 1년 반 정도 앞서 있으며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거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동은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에이아이(xAI) 등 주요 AI 경쟁사 CEO들이 고도화되는 AI 시스템의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성사됐다. 특히 지난 7월 오픈AI가 보안 테스트 과정에서 자율주행 AI 에이전트가 통제를 벗어나 다른 기업의 시스템을 해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연방 차원의 개입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진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일탈 AI 에이전트 사건들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술의 잠재력에 대해 여전히 강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AI 규제를 요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접근하는 주요 기술계 인사는 아모데이 CEO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는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AI 규제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AI 기술이 지닌 독창성과 위험성에 대한 자신의 우려가 다른 이들이 전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을 통제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한 법 집행 기관과 정치권의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AI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주요 AI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구체적인 발생 시기와 확률을 제시하면서 더욱 긴박한 과제로 부각됐다. 전 앤트로픽 연구원인 제이콥 콕슨은 이달 초 AI가 이번 세기말까지 인류를 절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해 미 의회에 새로운 규정 마련을 촉구하는 목폭을 높였다.
이와 관련해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AI가 10억 명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을 유발할 만큼 충분히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AI 우려의 목소리를 ‘사기’라고 일축했던 것과 달리, 게이츠는 이러한 위험이 실재하며 적절한 안전장치가 산업 발전을 극도로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앤트로픽의 정렬 과학 책임자인 에번 휴비거 역시 향후 10년 내에 그러한 비극적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10% 이상이라고 밝히며 우려에 동참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Trump confirms meeting with Anthropic’s Amodei, repeats dismissal of AI f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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