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폭풍 추적 전문가 조던 홀(Jordan Hall)이 최근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한 슈퍼 태풍 ‘바비’의 위력을 두고 자신이 목격한 가장 극심한 자연재해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7월 초 발생한 태풍 바비는 로타섬에 직접 상륙하며 최고 등급인 5등급 슈퍼 태풍에 준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당시 섬을 강타한 지속 풍속은 시속 150마일을 훌쩍 넘었으며, 순간 돌풍은 이를 훨씬 상회했다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홀은 이번 태풍이 남긴 흔적을 두고 “마치 강력한 EF4나 EF5급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현장과 흡사하다”고 묘사했다. 뿌리째 뽑힌 거목들과 갈기갈기 찢긴 식생,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된 건물들은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특히 지난 4월 태풍 ‘신라쿠’의 피해를 입었던 주민들에게 이번 바비의 직격탄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홀은 1996년 영화 ‘트위스터’를 통해 폭풍 추적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2021년부터 본격적인 전문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 전역은 물론 일본, 대만, 필리핀, 호주 등 전 세계를 누비며 매년 8만에서 10만 마일을 이동하는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태풍의 눈 내부에서 발생하는 ‘스타디움 효과’를 포착하는 것이 꿈”이라며, 이번 로타섬 방문 역시 이러한 희귀한 기상 현상을 기록하기 위한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태풍의 파괴력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것으로 주민들의 대비 태세를 꼽았다. 홀은 “미국 본토와 달리 이곳 주민들은 태풍을 두려워하기보다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었다”며, “서로 돕는 공동체 의식과 예방 조치를 실천하는 모습에서 깊은 존경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향후 태풍 내부에 압력 센서를 배치해 더 정확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홀은 로타섬 주민들을 향해 “당신들은 태풍 속에서도 빛나는 보석 같은 사람들”이라며, “준비가 생명을 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최소 7일간의 식량과 식수를 비축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원본기사: 마리아나 버라이어티 – Storm chaser says Bavi’s destruction on Rota among worst he has s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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